이지혜 씨(가명)는 이번 달 양악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취업 면접 탈락으로 느꼈던 좌절감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 받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급하게 결정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돌출입과 안면비대칭을 모두 갖고 있어 치아 교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의사가 양악수술만으로 충분하다고 해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은 것도 염려스럽다.
최근 양악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빠르고 편하게 효과를 얻기 위해 이 씨처럼 치아 교정 없이 양악수술만 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강진한 서울턱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치의학 박사는 “양악수술은 치아 교정 치료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위턱과 아래턱의 모양이나 위치가 바르지 않다면 치아 배열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부 정상적인 교합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양악수술 시 치아 교정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주걱턱 환자의 경우 아래턱의 치열은 뒤로 기울어진 반면 위턱의 치열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러한 치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위턱과 아래턱의 골격 차이를 적절하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치열의 문제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양악수술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치아 건강 및 안정성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 박사는 “양악수술 시 적절한 교정 치료의 시기는 수술 전”이라며 “교정 치료 기간 동안 치조골 내에서 안정적인 치아의 위치와 각도를 확보해 턱 관절의 상태를 다시 평가한 후, 환자가 양악수술에 대한 심리적인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치아 발치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전 교정 기간은 3-18개월 정도가 적당하며 수술 후 교정 치료는 6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강 박사는 “수술 사례가 풍부해진 것은 물론 환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최근에는 수술 전 교정을 더욱 짧게 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며 “실제로 학계에서도 수술 전 후 치아 교정의 총 기간을 11-12개월 정도로 단축시키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